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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V 활동

큐브 릴레이 연재 2016년 01월호 - 서울여자대학교 편 2015 서울여대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SwuQ 빵상 *며칠 전, 슉(SwuQ)의 공지방에 큐브 릴레이글 참여의사를 묻는 글이 올라왔다. 나에 대한 생각이 많은 요즘, 이번이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기회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나의 회고 및 단상이 많이는 아니더라도 한 명 정도의 공감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도 덧붙었다. 그 한 명이 나여도 되겠다…ㅎㅎㅎ* 2015년을 기점으로, 나는 그 이전과 다른 태도로 나를 마주한다. 그 이전의 나는 다소 자학적이었다. 친구들과 영화를 볼 때, 친구들은 남자주인공 이야기를 하고 나는 여자주인공 이야기를 했다. 길을 가다가, 친구들이 뒤돌아본 건 남자였고 내가 돌아본 건 여자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나로 하여금 감정적 동요를 느끼게 한 것도 줄곧 동성..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12월호 - 경희대학교 편 너와 같은 나, 나와 같은 너.경희대학교 Mainstream 들어가며. 파릇파릇 봄의 기운이 올라오고, 새로운 학우들과의 시간을 시작했던 14살의 나는 타인과의 차이만을 생각했다. 그것은 어디서부터인가 꿈틀대어 나온 자발적인 생각이 아닌, 외부의 충격에 의한 타율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나-너'가 같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당연함을 위해선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인지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에게 바치는 심연에서의 글을 모두가 함께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야기. 14살 이전의 삶이 별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현대인들의 삶과 비스무리한 축에 속하면서 살아왔다. 다만 조금의 차이점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중2..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11월호 - 한국외국어대학교 편 아빠와 아들 719의 이야기 - 처음이다. 그래도 공군이니 사람다운 사람만 있겠지. 잘생긴 선임들 많으면 좋겠네. - 706기 선임이 자기가 아버지 군번이라고 한다. 존나 잘생겼군. - 주위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군대에서 로맨스가 꽃피기도 한다는데 그건 역시 휴가가 적은 육군이나 가능한 이야기인 건가. - 706기 존귀다 진짜. 맨날 깨물어야지. X병장님 사랑해요 허억허억. - 706기가 전역했다. 내 삶의 낙이 사라졌다. - 곧 730기가 들어온다고 하니 얘는 괜찮길 바라야지. 어차피 내가 데리고 다녀야 하는 애니까. - 730기 신병이 존나 귀엽네. 몸도 좋아 보이고. - 헉 몸 좋다! 운동 같이 하자고 해야지. - 아 훈련이다. - 아..기지방호..ㅅㅂ..짬찌들2명 보내면 또 멍청할 게 뻔하니 그..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10월호 - 홍익대학교 편 LTR(Long Term Relationship)이라는 표현을 심심찮게 듣는다. 굳이 우리 말로 풀이를 해보자면 ‘장기연애’가 될 터인데, 대체 ‘장기’라는 기간은 얼마만큼인 걸까? 육 개월? 일 년? 어쩌면 이 년? 혹자에겐 삼 개월도 충분할는지 모른다. 쨌든 이런 장기연애가 게이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많은 이들이 장기간의 연애를 하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차라리 이를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내 주변의 경우만 보더라도, LTR커플은 LTR에 대한 갈망의 정도만큼이나 드물다. 영원한 사랑을 믿지는 못할지언정 그것을 원하지 않을 용감한 이가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필자도 어언 5년 전 새내기로서의 순진한 나날을 보낼 때에는 영원한 사랑, 평생에 걸친 연애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9월호 - 연세대학교 편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컴투게더 회원인 눈썹달입니다. 한양대 하이퀴어 회장에 의해 큐브 최초로 저자까지 저격당하여 글을 쓸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전 일을 미루려면 확실히 미루고 하려면 당장 해버리는 타입이라 바로바로 써버렸습니다. 저격한 사람에 대한 복수심을 가득담아 쓴 글이니 허접하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割來(할래) 나는 그이 집에서 자고 일주일 넘게 열에 들떴다. 볼은 언제나 발그레했고 몸은 줄곧 녹초가 되곤 했다. 정신도 곧잘 아득했다. 그러다가 그날 이후 별안간 모든 게 공허해지고 기운이 쭉 빠져나가 몸을 못가누어 버렸다. 그러니까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나 아마도 내가 강의를 빠지고 점심을 포기한 채 40원을 들고 큰 맘 먹고 창경원에 놀러갔을 때부터이지 싶다. 그날 벚나무..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8월호 - 한양대학교 편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성적소수자동아리 하이퀴어 대표 호년이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큐브 릴레이를 하게되서.. 참 어떤 주제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커밍아웃에 관한 주제랑 이쪽썰에 관한 주제로 글을 모아봤습니다. 참여가 저조한 관계로 글이 좀 허접하지만 이쁘게봐주세요 *^^* 제가 사실 아직 20살인데 대학교 대표가 되었어요..하하 그만큼 이쪽생활을 짧게한것도 아니고 되게 많은 사람들을 알게되었는데 사실 일반친구들도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많이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뭐어때 하는반응이지만 커밍아웃 할 당시 속내가 어떠했는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친구 A떡벌어진 어깨, 여자들이 혹하는 180이상의 큰 키, 눈웃음이 매력적인 준수한 외모를 가진 내 친구는 곰같은 매력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만나서 ..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7월호 - 서울시립대학교 편 0. 서울시립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μεταFiX(메타픽스)’의 부장 ○○○입니다. 동아리명을 듣고 백이면 백 물어보는 질문 “그게 무슨 뜻이에요?” 무슨 뜻일까요? 부원들도 잘 모르는 ‘메타픽스’의 뜻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메타픽스’는 희랍어 접두사 μετα를 영단어 fix에 접합시킨 것입니다. 사실 형태적으로도 그렇고 발음도 그렇고 희랍어 μεταφυσική(metaphysics, 형이상학)의 짝퉁 단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고로 메타픽스는 고정된 무언가를 넘어서는 어떤 것을 의미하겠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메타픽스’ 이 녀석이 저희 동아리의 이름으로 쓰인지도 15년차입니다. 음.. 동아리가 문을 닫았던 2013년~2014년 여름방학 사이의 기간을 빼면 실질적으로는 13.5년 정..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6월호 - 단국대학교 편 아웅다웅씨, 성향이 어떻게 되세요? 단국대학교 성소수자모임 아웅多웅 아, 망했어요. 사실 QUV릴레이글의 6월 지분을 맡으면서 저희는(운영진은) 아웅다웅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재밌는 글을 쓰자며 회원들에 ‘이쪽’ 썰을 공모했어요. 실제 오프에서 듣던 회원들의 이야기는 시트콤 급으로 스펙타클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는데...그랬는데...아무래도 텍스트로 남는거고...익명보장이 안되었기에 참여가 소극적이었나 봅니다...(자기 글은 괜찮았다고 생각한 사람 반성해라.)아무튼 아웅다웅은 모임에 회원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작은 일을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아닌가요? 일단 이글을 쓰는 저는 아웅다웅의 여대표입니다. 아웅다웅이라는 이름을 갖기까..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5월호 -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편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디마이너(DIMINOR) 큐브 릴레이 기고글 5월을 주제로 동아리 내부에서 글을 공모 받았지만, 동아리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를 하고 싶어 회원들을 모아 놓은 후 인터뷰 방식으로 한 녹취를 재구성하였다. 이상 : 동아리를 만든 계기는? 맥주 마실래? 맥주 있는데백구 : 맥주 좋지일동 : 그래 술이 없으면 말을 못하지....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 미누 : 백구 언니가 먼저 만들자고 했지.백구 : 한 친구의 커밍아웃 때문이지. 학교가 고립된 공간이었는데 고립된 곳 안에 있는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커밍아웃을 딱 하니까. 어느 정도 안정적인 학교생활의 도움이 되고자 만들었어. 미누 : 그 친구가 언니한테 커밍아웃 하고 나도 그 친구한테 커밍아웃 .. 더보기
큐브 릴레이 연재 4월호 - 서울대학교 편 (작성자 : 모댜른) 미루고 미루던 글을 종국에는 쓰게 되었다. 자유주제임이 내게 약간의 "자유"를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런 까닭에 어떤 얘기를 꺼내야 할까 더욱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더 크다. 그에 후속되는 걱정은 과연 내가 충분한 길이로 (언제나 나는 글을 쓸 때 길이에 대해 신경 쓰게 된다. 분량 제한이 있거나 점수가 달려있는 수업제출 용 글이 아님에도 말이다. 그것이 블로그에 쓰는 글이던, 혼자서만 보기 위해 끼적이는 글이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이던, 어느 정도는 써내려가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써내려간다는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 내 생각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하는 것. 『퀴어, 플라이』 글도 써야하는데, 걱정만 많다. 일단 내가 QIS의 이름을 달고 글을 업로드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