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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성명, 논평, 발언문

[QUV 연대발언] 연세대학교 필수 인권교육 촉구 집회

[QUV 연대발언] 연세대학교 필수 인권교육 촉구 집회

오늘 연세대학교에서 '연세정신과 인권' 필수과목 지정 번복에 대해 규탄하는 <인권은 선택이 될 수 없다>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에서 QUV 연대단위를 비롯한 수많은 대학·청년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혐오선동에 굴종하고, 학내 구성원들을 우롱한 연세대 본부는 이를 사과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할것입니다.

발언자: QUV 행정팀장 동주

이하 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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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학우분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연세대 필수 인권교육 촉구 집회에서 연대발언을 맡은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행정팀장 김동주라고 합니다.

지난 9월 19일, 연세대학교 본부가 내년부터 개설할 계획이었던 '연세정신과 인권' 필수과목을 학내 구성원과의 어떠한 의견수렴도 없이 뒤집어버렸습니다. 근 한달간 교문 앞을 혐오와 차별의 말로 더럽히면서 인권교육을 철회하라며 생떼를 부린, 혐오세력의 추태에 연세대학교 본부가 굴복한 것 입니다.

편견과 사회적 낙인에 근거한 혐오에 이렇게 쉬이 무너질 것이라면 도대체 교육은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인권은 어느 한 집단이 점유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부여되는 권리가 바로 인권이며, 따라서 필수 인권 교육은 모든 연세대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이 '모든'이란 말에 열외가 존재해서야 되겠습니까. 성소수자, 외국인, 난민, 장애인 등 이미 사회에서 차별과 낙인을 받고있는 소수자들을 '모든' 사람의 권리에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소수자와 인권이 양립하는 것입니다. 소수자 인권을 다루는 교육이, 곧 모든 대학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인 것입니다

이러한 학내 구성원들을 향한 외부 혐오 세력의 반인권적인 움직임에 연세대 본부는 혐오집회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되려 인권 교육의 필수과목 지정을 취소해버렸습니다.

교육 정신은 커녕 학내 구성원들을 지킬 노력도 전혀 하지 않고 외부 혐오 세력에 부역하는 연세대학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학입니까. 혐오에 굴복하여 교육을 포기해버린 연세가 '진리와 자유'를 추구한다는 대학이라는 이름 앞에 떳떳할 수 있습니까.

연세대학교는 미션스쿨이기 이전에 대학입니다. 연세가 진정 대학이라면, 혐오세력이 운운하는 건학이념이 아니라 '연세정신과 인권'이 향하는 교육이념과 그 가치에 귀 기울였어야 합니다. 연세대는 스스로에게, 민주 사회의 교육 기관으로서 교육 영역에서 당연해야할 가치인 '평등'을 실현할 공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모든 대학은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교육에서 인권의 사각지대란 있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인권은 민주 사회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해서는 안되는 권리입니다. '인권'과 연세대 구성원들을 저버리고,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도 내팽겨치면서 혐오에 굴종한 연세대학교는 여기 연세대 학우들 앞에서 이마가 발끝에 닿도록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본부가 '연세정신과 인권' 필수과목 철회의 비합리성을 인정하고, 대학으로서의 책임을 스스로 내팽겨쳤음을 속히 깨닫고 반성하길 바라면서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