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월 16일) 이태원 광장에서 진행된 제2회 TDoR <보통의 트랜스들의 위대한 생존>에 QUV와 연대 단위에서 함께 참여하고 행진했습니다. 발언시간에는 QUV의 김난 부의장님께서 대학 사회에서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발언문:
안녕하세요.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부의장 김난입니다.
최근 일본 여대에서는 트랜스 여성 입학을 허용하는 추세입니다. 일본 오차노미즈여대와 나라여대는 내년부터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미야기학원 여자대학은 트랜스젠더 학생을 2021년부터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트랜스 여성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기는 커녕, 트랜스젠더 학생을 향한 혐오와 폭력을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권감수성, 젠더감수성 없이 혐오만이 가득한 대학 사회에서 본인을 드러내고 살아가기란 힘든 일입니다. 감수성있는 대학, 여러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권센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인권센터 설립 필수화와 실질적 운영을 지원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를 통해 국내 모든 대학들에 인권센터가 설립되기를 요구합니다.
또한 국내 대학들은 트랜스젠더퀴어에게 필수적인 성중립화장실 시설조차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중립화장실, 그 비슷한 기능의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국내대학 중 5곳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에 더해, 설치를 계획하였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는 대학 또한 많습니다. 성공회대학교는 2017년도부터 성중립화장실 설립을 계획했지만, 2019년이 끝나가는 지금에도 완공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대학이 트랜스젠더퀴어 학생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모든 국내 대학과 교육부에게 성중립 화장실의 설치를 요구합니다. 또한, 모두를 위한 성중립 화장실 설립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법안을 제정하기를 요구합니다.
대학을 비롯한 많은 사회에서 트랜스젠더퀴어가 차별받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며칠전 국회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에 '성별'을 변할 수 없고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편협하게 규정하면서 트랜스젠더퀴어의 존재를 더욱 부정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TDoR 거리행진에 나설 것입니다! 함께 응원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힘차게 외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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