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된 HIV/AIDS감염인인권의날 맞이 파지티브 기자회견에 QUV와 연대 단위에서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QUV의 외부연대팀 창구님께서 대학교 내 HIV/AIDS에 대한 혐오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발언문:
안녕하세요,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창구입니다.
이틀 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입니다.
이 날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하여, HIV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도 불리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에는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낙인 그리고 혐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28일, 새학기가 시작될 무렵 한국교통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학교 기숙사에 “HIV 감염인이 입소했다”며 지금이라도 “피검사를 해봐야 하는것 아니냐”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이 글은 곧 페이스북 대나무숲 등에도 알려졌고 한국교통대 학생들과 SNS사용자들은 '#긴급’을 붙이면서 글을 공유하고, AIDS와 감염인에 대한 무지와 혐오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한국교통대학교가 이 사건에 대응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익명성을 이용해 공포와 낙인을 조장한 게시자를 찾기에 앞서, 한국교통대 본부는 기숙사에 살고있다는 이 감염인을 찾아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하고 경찰에 사건을 의뢰하는 등의 몰상식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멀쩡히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감염인을 색출하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찰수사와 추방의 대상으로 삼으며 HIV 감염인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SNS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이후 문제의 발단이 된 게시글은 허위로 작성된 것이 밝혀졌으나 한국교통대와 SNS에 퍼진 감염인 혐오와 낙인은 전혀 허상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HIV 감염인이 기숙사에 입소했으니 우리는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해야한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괴담이 SNS구설수에 오르는 과정에는 한국교통대학교의 방관과 부적절한 대처가 있었습니다. 학교 학생들이 퍼뜨리고있는 비과학적 낙인과 근거없는 공포심을 HIV/AIDS에 대한 올바른 정보로 진압해야했을 대학은 반대로 이 모든 일이 가상의 감염인의 잘못인양 색출하려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SNS와 한국교통대학교에게서 무분별한 감염인 혐오를 목격해야했고,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HIV 감염인들은 더더욱 자신의 몸을 숨겨야 했을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기까지는 공교육의 문제도 매우 큽니다. 지금의 대학생/청년세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HIV/AIDS와 감염인 인권에 대한 성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정확하게 받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교육부는 후퇴한 성교육 표준안을 이용해 학교에서 성소수자에게 씌워지는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해 언급조차 못하게 하고 있으며 HIV/AIDS에 대한 내용은 보건 과목 중 STD를 다루는 부분에서 언급만되는 수준입니다.
HIV/AIDS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며 단순 접촉이나 공동생활만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HIV/AIDS를 둘러싼 비과학적인 낙인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않고,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제대로된 교육을 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성교육과 HIV 감염인에 대한 인권교육을 시작해야합니다. 차별할 자유를 외쳐대는 지금의 혐오 사회에서 올바른 교육을 행하는 것이 교육부의 존재 가치임을 새겨야 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염인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을 음지로 내몰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HIV/AIDS 예방의 길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려고 합니다. HIV/AIDS와 감염인은 더 이상 긴급한 문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할, 긍정 POSITIVE 해야할 문제입니다. 감사합니다.
발언문:
안녕하세요,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창구입니다.
이틀 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입니다.
이 날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하여, HIV 감염인 인권의 날이라고도 불리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에는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낙인 그리고 혐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28일, 새학기가 시작될 무렵 한국교통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학교 기숙사에 “HIV 감염인이 입소했다”며 지금이라도 “피검사를 해봐야 하는것 아니냐”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이 글은 곧 페이스북 대나무숲 등에도 알려졌고 한국교통대 학생들과 SNS사용자들은 '#긴급’을 붙이면서 글을 공유하고, AIDS와 감염인에 대한 무지와 혐오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한국교통대학교가 이 사건에 대응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익명성을 이용해 공포와 낙인을 조장한 게시자를 찾기에 앞서, 한국교통대 본부는 기숙사에 살고있다는 이 감염인을 찾아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하고 경찰에 사건을 의뢰하는 등의 몰상식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멀쩡히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감염인을 색출하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찰수사와 추방의 대상으로 삼으며 HIV 감염인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SNS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이후 문제의 발단이 된 게시글은 허위로 작성된 것이 밝혀졌으나 한국교통대와 SNS에 퍼진 감염인 혐오와 낙인은 전혀 허상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HIV 감염인이 기숙사에 입소했으니 우리는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해야한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괴담이 SNS구설수에 오르는 과정에는 한국교통대학교의 방관과 부적절한 대처가 있었습니다. 학교 학생들이 퍼뜨리고있는 비과학적 낙인과 근거없는 공포심을 HIV/AIDS에 대한 올바른 정보로 진압해야했을 대학은 반대로 이 모든 일이 가상의 감염인의 잘못인양 색출하려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SNS와 한국교통대학교에게서 무분별한 감염인 혐오를 목격해야했고,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HIV 감염인들은 더더욱 자신의 몸을 숨겨야 했을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기까지는 공교육의 문제도 매우 큽니다. 지금의 대학생/청년세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HIV/AIDS와 감염인 인권에 대한 성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정확하게 받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교육부는 후퇴한 성교육 표준안을 이용해 학교에서 성소수자에게 씌워지는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해 언급조차 못하게 하고 있으며 HIV/AIDS에 대한 내용은 보건 과목 중 STD를 다루는 부분에서 언급만되는 수준입니다.
HIV/AIDS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며 단순 접촉이나 공동생활만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HIV/AIDS를 둘러싼 비과학적인 낙인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않고,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제대로된 교육을 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성교육과 HIV 감염인에 대한 인권교육을 시작해야합니다. 차별할 자유를 외쳐대는 지금의 혐오 사회에서 올바른 교육을 행하는 것이 교육부의 존재 가치임을 새겨야 할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염인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을 음지로 내몰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HIV/AIDS 예방의 길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려고 합니다. HIV/AIDS와 감염인은 더 이상 긴급한 문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할, 긍정 POSITIVE 해야할 문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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