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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성명, 논평, 발언문

[발언] HIV감염 수용인의 인권침해 사실을 부정/왜곡하는 거짓말쟁이 법무부 규탄 기자회견/ 행정팀원 창구 발언

안녕하세요,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창구입니다.

사실관계를 듣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HIV 감염인이라고 공공연하게 지목되어, 불필요하게 격리되어 살아왔다니요. 저는 어제도 HIV 감염인 친구와 술을 마시고, 팔장을 끼고 서울 시내를 걸었습니다. 제 친구는 언제나 그렇듯 기분 좋게 취하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네, 제 친구는 애인과 성관계 이후에 감염 사실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감염사실만으로도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평생의 병을 얻어서 좌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HIV에 감염됐다며 손가락질할 사회에 좌절했습니다. 친구는 언젠가 저에게 감염 사실을 고백하며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며 제 앞에서 울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다 알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HIV 감염인이 반드시 에이즈 발병자는 아니며, HIV 감염인의 곁에 있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요.그리고 에이즈 걸렸다고 모두 사망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공포는 모두 근거가 없음을요. 저는 제 친구와 한 평생을 살면서 경험하였습니다.

아직 20대인 그 친구는 아직도 자신이 HIV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밝히지 못합니다. 건강에 관한 의학적인 진보가 이뤄지고, 그 지식이 널리 퍼졌음에도 말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감염인을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은 차별이지, 감염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도 HIV 감염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격리할 것이라면 저희도 격리하십시오.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낙인을 저와 제 PL 동료들이 함께 받아내겠습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차별이 더 두렵습니다. 그 누구도 폐렴으로 죽은 이를, 다른 감염으로 인해 죽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평생 다른 이유로 몸이 아팠던 이를, 감염되었단 이유로 손가락질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 손가락질을 국가기관이 나서서 자행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차별을 멈추십시오. HIV는 더 이상 죽음의 바이러스가 아니고, 이는 온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감염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 존엄을 짓밟는 것이, 질병이 아니라 차별임을 인식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