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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V 활동/대학별 릴레이글

[QUV 릴레이 성명] 우리는 모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원한다.

[QUV 릴레이 성명] 우리는 모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원한다.
 -21대 국회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를 환영하며- 
 
 건국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Cue the felix (큐더펠릭스)는 평등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사회를 위해 21대 국회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 
 
 차별은 언제나 존재했다. 사회가 만든 정상성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차별은 정당화되며, 비정상으로 규정된 존재들에 대한 차별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몰았다. 이러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진행되었다. 하지만 늘 돌아오는 대답은 ‘어쩔 수 없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뿐이었다. 심지어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차별 행위를 억압하는 것은 차별할 자유를 박탈시킨다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차별이 증식하고 뿌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2020년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을 포함한 10명의 국회의원들에 의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없이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인종, 신체조건, 성별정체성, 성적지향, 고용형태, 학력 등 23가지의 이유로 고용, 재화, 교육, 행정서비스에서 차별을 금지·예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규정되는 존재들이 더 이상 차별로 인해 고통받지 않는 사회를 실현시킨다. 또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 정신을 잇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입법이 될 것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별, 성별정체성, 성적지향을 포함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보수 개신교계와 급진적 페미니스트 등 일부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 그들의 차별적 행위는 성소수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생존에 대한 위협을 가중시킨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어떤 사람이든 평등해야하며, 개개인의 성별, 성별정체성, 성적지향이 차별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차별을 인지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요구한다. 당신에게성소수자임을 밝힌 사람이 있는가? 아마 있더라도 엄청난 고민과 공포가 뒤따랐을 것이다. 성소수자는 정상성이 만들어낸 차별의 공포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사회는 이들의 존재를 외면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 고용보험에서 배제되는 이주민, 채용에서 거부당하는 여성들처럼 말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이들이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성소수자를 끊임없이 비정상으로 규정하며, 그들에게 정상임을 증명하도록 강요한다. 우리는 더 이상 정상임을 증명하는 데 스스로를 소모하지 않겠다.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을 벗어던지고 비정상으로 규정받는 모든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기나긴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우리를 여기까지 오도록 만들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멈추지 않겠다. 더 이상 차별 때문에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 우리는 모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원한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건국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Cue the felix(큐더펠릭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입법 발의에 적극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때까지 끊임없이 비정상의 존재들과 함께 싸우겠다.

2020.07.19

건국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CUE THE FELIX X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