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의 이야기
- 처음이다. 그래도 공군이니 사람다운 사람만 있겠지. 잘생긴 선임들 많으면 좋겠네.
- 706기 선임이 자기가 아버지 군번이라고 한다. 존나 잘생겼군.
- 주위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군대에서 로맨스가 꽃피기도 한다는데 그건 역시 휴가가 적은 육군이나 가능한 이야기인 건가.
- 706기 존귀다 진짜. 맨날 깨물어야지. X병장님 사랑해요 허억허억.
- 706기가 전역했다. 내 삶의 낙이 사라졌다.
- 곧 730기가 들어온다고 하니 얘는 괜찮길 바라야지. 어차피 내가 데리고 다녀야 하는 애니까.
- 730기 신병이 존나 귀엽네. 몸도 좋아 보이고.
- 헉 몸 좋다! 운동 같이 하자고 해야지.
- 아 훈련이다.
- 아..기지방호..ㅅㅂ..짬찌들2명 보내면 또 멍청할 게 뻔하니 그냥 나랑 막내랑 나가야지.
- 들은 바로는 이번에는 기지방호를 새벽까지 한다고 한다. 그냥 둘이서 이야기나 늦게까지 해야지
- 누가 제일 좋은 것 같니? 누가 제일 싫니? 여자친구는 있니?
- 여자친구 있다가 헤어지게 되면 여러모로 힘들텐데…
- 드디어 거지같았던 713이 전역했다.나도 이제 6개월밖에 안 남았군.
- 가끔씩 730이랑 뽀뽀하는 장난을 치는데 너무 좋다.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
- 닿았다.
- 뭔가 분위기가 야릇해질 것 같아서 더럽다는 시늉을 하고 입술을 닦았다.
- 그러고 나서도 계속 입술을 내밀고 나를 유혹하는군.
- 전역하기 전 마지막 체육대회네.막걸리랑 소주나 진탕 마셔야지.
- 아 체련복에 김치 묻었다.
- 아 취한다.
- (기절)
- 누가 내 옷을 벗기는 것 같다.
- 어떤 놈이야!
- 아 우리 귀염둥이였구나.
- 근데 왜 이렇게 분위기가 야릇하지.
- (필름 끊김)
- 키스하는 꿈 꿨다.
- 아 머리야.
- 당연히 안 나지.어제 그렇게 마셨는데.
- 뭔 일 있었냐?
- 전역이다. 730을 이제 자주 못 보는 게 아쉽네.
730의 이야기
- 743 신병이 들어와서 내가 상담했는데 다짜고짜 나보고 자기가 게이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
- 부모님도 아시니?
- 그래? 내 선임 중에 719이라고 어쩌구저쩌구한 사람이 있었는데 혹시 이 사람이 게이일까?
- 역시 뽀뽀해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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