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성소수자모임…"성소수자 인권은 합의의 대상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대학 내 성소수자 모임과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대학총학생회·학생단체의 연대체가 대선 후보들에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한 공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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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을 약속하라'(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와 108개 청년/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대통령 후보들은 평등을 약속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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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제32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승목 정후보(신문방송학 4학년·왼쪽)와 황도현 부후보(사회복지학 3학년)가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제공

성공회대학교 제32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승목 정후보(신문방송학 4학년·왼쪽)와 황도현 부후보(사회복지학 3학년)가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제공



“오늘 이 자리에서 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저는 게이입니다”

성공회대학교 제32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승목 후보(신문방송학 4학년)가 22일 오후 6시30분 성공회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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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51221


http://sunday.joins.com/archives/118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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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큐브학개론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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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다시 연대로

한국 대학 퀴어들의 고민의 장이 될 QUV (Queer University)

  

[QUV : 큐브] 

[명사한국 대학 내 성소수자 및 퀴어 관련 모임들의 연대체

 

 

 

인터뷰이 미묘(서강대 춤추는 Q, QUV 의장), MECO(서울대 QIS, QUV 행정팀)

 

 

QUV의 탄생

 

 

미묘 대학모임들 간의 어떤 이야기의 장이나 연대체에 대한 고민은 QUV(이하 큐브이전에도 꾸준히 있어왔죠큐브 결성의 본격적인 논의의 시작은 작년 5월 초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동행동을 위해 대학모임 대표들이 같이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어요.

 

   

MECO : 과거 2007년이나 2010년에 시도되었던 대학 연대체와 달랐던 것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카카오톡)로 인해 각 대학모임 회장들의 채팅방이 존재하게 되면서 꾸준하게 여러 가지 서로의 소식을 알고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움직임에 도움이 된 측면도 있어요.

 

   

각 대학의 학생모임이 어떤 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인가?

 

   

MECO : 그 당시엔 차별금지법이란 큰 이슈가 있었죠그것이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끼리 모여서 예컨대 자보나 공동성명서 등 한 목소리를 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 볼 수 있겠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그러다 작년 10월에 QIS 내 자치언론 퀴어, 플라이(Queer Fly)가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들을 모아 대담의 자리를 만들었고, 10개 대학 모임이 이화여대에서 모였죠사실 그때 이야기는 거의 각 학교모임 운영의 힘든 점에 대한 한풀이였어요그렇게 대담을 끝날 때쯤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연대의 필요성에 모두들 공감했고그 뒤로 총 3차 회의를 더 진행했어요그 후 네 번째 회의였던 2014년 1월 17일에 공식적인 발족을 했죠.

 

 

 많은 단체들이 결합하기까지 어려움도 분명 있었을 텐데

  

 

미묘 다양한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학내 사안에 대응 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큰 틀에서 논의를 시작했어요나아가서 어떤 연대체가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동의를 했죠예를 들자면 학교모임이 동아리 성격이든친목모임이든 아니면 인권운동을 하는 학생회 산하의 단체든 우리가 다함께 움직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시작하게 됐어요.

 

 

큐브는 정확히 어떤 단체인가?

   

 

MECO : 큐브를 인권운동단체’ 라고 했을 때애매한 부분들이 분명 있어요큐브는 분명 인권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인권 사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각 학교의 모임이나 개인 중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고큐브는 그 사람들을 포괄하는 걸 우선해야한다고 생각해요그래서 목적의식이 분명한 단체가 될 수 있을까?’하는 점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미묘 모임을 시작할 때 고려한 것은 우선 많은 성소수자가 함께하면 좋겠다라는 것이었어요학교모임들의 활동이 지속가능성 문제에 부딪히는 것을 두고 당사자들이 같이 이야기를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죠퀴어플라이 대담 때도 확인했듯이 각각의 단체가 가진 맥락도공간도 굉장히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에서 만들어진 게 큐브죠일단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로 시작을 했고, 그것이 갖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각 단체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소수자 문제에 공통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을 제시하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방향이에요.

 

 

 큐브가 성소수자 인권운동에서 갖는 함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미묘 우리가 하는 게 정말 운동인가운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는데 이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요다양한 의견들이 있고군형법이나 차별금지법이라던가 거대담론들이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각자의 삶을 어떤 식으로 꾸려나가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며 생각을 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에서 운동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교 모임과 큐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동력은 무엇인가?

   

 

미묘 단체와 분리되어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저는 삶에 대해 관심이 많고 고민이 많아요어떻게 주변의 늘 어려운 상황들이 있는 것이고저와 함께 하는 사람이 각자의 삶에 대해서 뭘 느끼고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집중하는 편이에요사람들이 삶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적절히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고 안정을 찾는 지점이 무엇이냐, 그리고 사람들이 그 삶 속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즉생존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거죠큐브나 춤추는 Q에도 해당되는 사항이에요거기에 기본적으로 즐거운 부분들이 있으니 논의를 하다보면 그것이 회의가 되고 활동이 되고 사업이 되고 그런 식의 방향이 되는 것 같아요.

 

  

MECO : 저는 개인적으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게 전혀 아니에요성소수자 해방 사회를 이루는 게 주된 저의 동력은 아니고 지금 당장 우리에게 뭔가 있어야 할 것 같고단지 거기에 기여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내가 지금 이걸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 이 모임을 통해 무언가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테니 그 때까지 조금이나마 현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누군가가 이로부터 무언가를 이루어낼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어요.

 

   

큐브가 퀴어 담론 뿐 아니라 청년 문제까지 포괄할 수 있을까?

  

 

미묘 그 문제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해요총학생회 아래에 있는 단체들(한양대이대서강대같은 경우는 청년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긴 한데그 외에 학내에서 인준 받지 않은 모임들은 대부분의 경우 그 모임을 유지하는 것부터가 문제에요우리가 모인 구심점은 성소수자 의제 하나인데 청년의제를 갖고 활동을 해나가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같은 청년이라도 그 문제에 참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해요춤추는 Q 같은 경우는 학내 다른 단체나 자치기구들과 학내 문제(학사 개편등록금 개편청소노동자 문제생태주의밀양 송전탑 문제 등 연대하고 있지만, 지금 큐브에 그 의제를 갖고 와서 생산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회의적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불거진 학내 성소수자 단체 대자보 훼손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MECO 각 대학별로 현수막을 통해서 신입생을 환영한다는 컨셉은 마레연 현수막 사건’ 이후 많은 학교들이 시도를 해왔는데올해 유독 훼손 사건이 불거졌어요일단 고려대와 이화여대한양대서강대 등에서 현수막게시물 등이 연이어 훼손되었고 각 대학별로 발 빠르게 대처를 했어요고려대에선 경찰서 진정까지 가는 것으로 처리를 했고이화여대도 경찰서 진정을 넣었고서강대는 범인을 잡아서 총학생회와 함께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입니다큐브는 각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알리고 피해를 받은 학교들의 대처 방법을 공유하는 정도에요경찰서 진정을 넣거나 학생단체 레벨에서 대응은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지켜보면서 더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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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에 게시된 LGBT신입생 환영 현수막>   

 

 

친구사이 같은 시민단체와 연대를 그려본다면?

 

 

미묘 기존 각 모임에서 시민단체나 외부의 연사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진행한 사업이 꽤 있었죠학내에서 세미나 같은 행사를 하던 영화제 등 문화 사업을 해도 외부의 분들이 많은 도움이 돼요그 외에도 학내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예를 들어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상영 방해 사건 같은 경우 바성연이라는 걸출한 단체에 대응을 할 때 큐브의 차원에서 싸우는 건 단순히 쉬운 일은 아니에요학교에서 비협조적이고 차별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행동에 외부적인 도움이 필요하죠그런 부분에서 친구사이 같은 인권단체와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ECO : 또 학생들이 졸업 후 학교모임에 나오기 애매한 경우에 앞으로 어떤 성소수자 집단에 소속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실제로 많이 하고 있어요만약 그 고민의 하나의 대답이 친구사이라고 했을 때 서로 연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이미 서울대 출신으로 친구사이에 활동하는 분들이 계신 것처럼, 큐브를 통해서 친구사이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묘 아무래도 대학의 이름이 학생사회에선 시민단체보다 더 친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춤추는 Q에 가입할 때 3030답을 하는데 거기에 가장 친숙한 성소수자 단체는?’이라는 질문이 있는데두 군데 이상 대답하는 사람이 절반에 못 미쳐요한 개도 기입하지 못한 사람도 많고요그런 걸 봤을 때 아직 많은 학생들에게 무지개행동이나 친구사이 같은 인권단체의 존재이유가 설명될 여지가 많은 거죠큐브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수도권대학모임이 없는 학교 등 대표성에 대한 비판도 존재할 것 같다.

   

 

미묘 예컨대 기존 대학생연합 같은 경우 학생들의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된 총학과 그 절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동의를 얻는다는 전제 하에 굴러가죠하지만 지금 현재 성소수자 모임이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거죠.학내에서 드러내는 것조차 꺼려하는 친구들의 생각을 모아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사실 큐브가 아니라 학내모임들이 애초 시작부터 가져왔던 고민이었다고 생각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무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모이긴 했지만, 모든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죠현재의 성소수자들이 어떤 의견을 말하고 있는가어떻게 잘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큐브가 어떻게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어떻게 발전해 나가면 좋을지

  

 

MECO : 큐브는 무지개행동(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가구넷(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의 일원이기 때문에 기존의 운동에 접촉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활동에 대해 홍보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노력할 계획입니다또 각 대학모임이 파티를 주최했던 적이 있는데 큐브에서 다같이 해보면 어떨까 해요가능하다면 추친 해보고 싶어요.

 

   

미묘 : ‘Empowerment’ 역량강화가 큐브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 같아요각자의 삶과 그 안에 존재하는 위기에 대처해나가고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거에요기존 운동의 맥락이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생활적인 측면에서 구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MECO : 큐브는 우선 존재 자체가 과제이기 때문에 내부를 탄탄하게 만드는 게 일차적인 목표에요각 대학의 모임이 워낙 다채롭다 보니 저희가 뭔가 예측하고 기획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각 대학의 모임들에서 벌이는 일들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목표를 두고 있어요일종의 인큐베이팅이죠예를 들어 아이다호 주간에 행사를 하는 대학모임이 많이 있어요각 대학모임에 필요한 건 행사에 참여해줄 사람각 대학모임 별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인데 우리 대학모임에서 이런 걸 한다고 홍보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이 가장 클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큐브는 어떻게 열려 있는지

   

 

MECO : 큐브 공식 트위터(@quv_korea)나 전자 우편(quv.korea@gmail.com)을 통해서 다양한 분들의 연락이 오고 있어요큐브에서 활동하고 싶은 학생 성소수자는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행정팀 차원에서 같이 활동을 하며 학내에 다른 성소수자와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또 행정팀은 항상 일손이 필요하니까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저흰 반갑게 맞이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미묘님과 MECO님께 감사드립니다.

 

 

- QUV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가나다 순)

 

 

건국대 Cue the Felix

경희대 Mainstream, KHULs

고려대 사람과사람

동국대 비행, 동반

부산대 QIP

서강대 춤추는Q

서울대 Queer In SNU

성균관대 Queerholic

연세대 컴투게더

이화여대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하대/인하공대 Queer Inha City

중앙대 레인보우피쉬(Rainbowfish)

한국외대 Q사디아

한양대 하이퀴어, 한양LGBT인권위원회()

홍익대 홍대인이 반하는 사랑(홍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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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563




"차이는 성 정체성뿐, 더 이상 숨지 않는다"
2014년 04월 07일 (월) 김모경 기자 mkk12244@ewhain.net
   
 
  ▲ 노정은씨, 모카씨, MECO씨, 박해민씨, 라파엘씨(왼쪽부터) 2일 본지가 이화미디어센터 주간실에서 대학신문 최초로 각 대학 성소수자모임 대표를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 좌담회]
지난 1월17일 본교를 포함해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등 전국 15개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가 참여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큐브(QUV, Queer University)’가 출범했다.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하나의 연대체제를 구축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 20주년을 맞아 대학신문 최초로 큐브에 소속된 각 대학별 성소수자 모임 대표를 초청해 ‘성소수자에 대한 대학 사회의 인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2일 이화미디어센터 주간실에서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참석자로는 4개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 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본교 성소수자 자치단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노정은(실명, 24세, 여자)·모카(닉네임, 24세, 여자), 서울대 성소수자 자치단위 ‘Queer In SNU’ MECO(닉네임, 27세, 남자), 서강대 퀴어 자치연대 ‘춤추는Q’ 라파엘(닉네임, 26세, 남자), 한양대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한양LGBT인권위원회(준)’ 박해민(실명, 25세, 남자)

사회자(김모경 사회·국제부장): 처음 본교 성소수자 자치단위를 통해 큐브에 좌담 요청을 했을 때 솔직히 거부당할 줄 알았다. 지면 노출은 곧 커밍아웃과 같은데 흔쾌히 좌담에 응한 이유는 

박해민(이하 박): ‘커밍아웃(Coming out: 자신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행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꽤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주변에 내 얘기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내 주변의 인식이 많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한번은 여자인 이성애자 친구에게 커밍아웃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너와 얘기하다 보니 나도 매력적인 여자가 있으면 사귀고 싶어졌다’고 하더라. 좌담에 응한 것도, 이것이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인식에 작은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MECO(이하 M): 하나 더 하자면, 큐브가 어떤 기구인지 알리고 싶었다. 신생단체인 만큼 앞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최대한 응하고 있다.

사회자: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은 있어도 이렇게 한데 뭉쳐 연대한 단체는 처음 보는 것 같다. 큐브는 어떻게 출범하게 된 건가

라파엘(이하 라): 이전에도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끼리 하나의 연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같은 성소수자 모임이라 하더라도 친목을 더 강조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인권운동을 더 강조하는 데도 있다. 대학마다 지향하는 모임의 성격이 다르다 보니 쉽게 연대할 수 없는 점이 있었다. 

M: 그러다 작년 4월에 ‘차별금지법(인간의 기본권을 박탈당할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법적 근거)’ 관련해서 공동 연대 자보를 같이 쓰면서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한번 모이게 됐고 작년 10월, 10개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들이 모인 대담에서 하나의 연대체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실 학생 개인으로서 성소수자 모임을 이끌어 나가는데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많기도 하고 타 대학과 교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 점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올해 1월17일 공식 출범하게 된 큐브는 친목과 인권운동 두 성격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매달 한 번씩 모여 대학별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나 활동 내용 등을 교류하고 대학 성소수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운동도 하고 있다.

사회자: 최근 대학가에서 학내에 걸어둔 성소수자 관련 현수막이 도난당하고 훼손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성의 장이자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중받아야 할 대학 사회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

노정은(이하 노): 성소수자에 대한 대학 내 테러는 이전부터 비일비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2008년 9월 이화여대에서 발생한 ‘무지개 걸개 도난사건’인데 학생문화관 2층 난간에 무지개 걸개를 설치했는데 다음날 그 걸개가 사라졌더라. CCTV 확인한 결과, 이화여대 기독교 동아리 중 한 곳에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독교 동아리에서는 오히려 정당한 행위라며 공식적인 사과 요청도 거부했다. 최근에도 이러한 형태의 테러가 대학가에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대학 사회 내에서도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박: 테러에 대해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은 사건 경위를 적은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리거나 직접 범인을 색출해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올해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가 처음 출범하면서 연대 자체적으로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테러에 대한 대응도 빨라졌다. 한 대학에서 테러가 일어나면 바로 사건 경위에 대해 알리고 대응 방식을 큐브 내에서 논의하는 식이었다. 이후 그런 사건이 발생한 대학은 정보를 바탕으로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
 
M: 재작년 12월, 마포구 성소수자 모임인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는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이곳을 지나는 사람 10명 중 1명은 성소수자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만들어 마포구청에 게시 허가 신청을 냈다. 하지만 마포구청은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고 현수막에 적힌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등의 호모포비아(Homophobia: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성소수자들은 반기를 들며 현수막 걸기 캠페인이 활성화됐고 이것이 성소수자 간 연대를 상징하게 됐다. 특히 대학 사회 내에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사회자: 현수막 테러 사건을 대학 성소수자 ‘단체’에 대한 테러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 내에서 성소수자 ‘개인’을 향한 테러나 차별 등도 일어나는지

라: 오히려 개인을 향한 차별이 더 많다. 특히 수업 내용 중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토론식 수업을 할 때, 대다수의 교수나 학생들은 결혼이나 연애를 당연히 이성 간의 행위로만 전제한다. 또 동성애나 양성애 같은 성소수자 관련 이야기를 할 때도 마치 교실에 성소수자가 없는 것처럼 타자화시켜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럴 때 아무래도 좀 화가 난다.

모카: 한번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연사가 ‘외국사람 중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은 대다수가 동성연애자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동성연애자는 사랑 등 감정적인 것을 포함하는 동성애자와 달리 성(性)적이고 신체적인 것만을 뜻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그 사람들은 남성의 몸이지만 여성적인 사람이다’라고 하는데 이건 트랜스젠더를 뜻한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그대로 받아들일까 봐 마음을 졸였다.

박: 대화하는 것부터 불편할 때가 많다. 무심코 ‘여자친구가 있느냐’고라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애인은 있는데 여자친구는 없다’고 답해야 하나 난감하다. 그렇게 말하면 커밍아웃을 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동성애를 찬성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더 화가 난다. 동성애 찬성의 이유로 동성애자가 자신과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니까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말하기 때문이다.

사회자: 이에 대해 특별히 대응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노: 교수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교수에게 직접 항의하기는 힘들다. 그 얘기를 한다는 건 결국 커밍아웃을 하는 거고 그 이후 어떤 불이익을 있을지 모르니까. 그래서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은 수업시간 중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나 배제가 담긴 말, 비하적인 말을 들은 학생들로부터 사례를 신청 받아 교수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기도 한다. 학생 개인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모임에서 전달하니 위험부담이 적다. 이화여대는 ‘다양성 하이 HIGH’, 서강대는 ‘숨구멍Q’, 서울대는 ‘속마음 셔틀’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자: 개인적인 질문일 수 있겠다. 애인과 학내에서 데이트할 때,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 양성애자라서 겪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박: 학내에서 애인과 어디든 팔짱 끼고 손잡고 다니는데 종종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테러를 할까 봐 불안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당연히 가능한 행동인데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것이 화가 난다. 공개된 장소에서 스킨십 하는 것을 동성 애인이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사실상 이건 이성애자들에게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 문제들이다. 길거리에서 손잡는 문제로 싸우는 이성애자 연인들이 얼마나 되겠나.

라: 학내에서 애인과 손을 잡고 데이트를 종종 하는 것을 본 선배가 ‘손잡고 다니는 거 봤는데 문란하게 다니지는 말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그 선배는 내 얘기를 하며 학내에 내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을 퍼지게 했다. 졸지에 ‘아웃팅(Outing: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타인의 고의에 의하여 밝히게 되는 것)’을 당했다.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이성애자보다 제한적인 데이트를 할 수밖에 없고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자: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했을 때의 반응은 

박: 성소수자에 대한 자신의 고정관념에 나를 끼워 맞추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성소수자를 실제로 만나본 적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으니 막연하게 착하고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세계관을 가진 거다. 그런 자신만의 세계관에 부합하지 않는 성소수자는 비정상적이라 생각한다.

M: 동성애자가 어떻게 살든 자신들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성소수자들의 정체성은 그들 개인의 일이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인권탄압 등의 문제가 무관심으로 일관돼서는 안 될 문제다. 무관심하다고 해서 결코 그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자: 커밍아웃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라: 커밍아웃이라는 행위가 나를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을 바꾸거나 혹은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자신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성소수자들은 커밍아웃을 할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볼 수 있고 그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게 된다.

M: 커밍아웃을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또 그에 대해 추가로 설명이 수반돼야 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커밍아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부모님에게도 커밍아웃했는데 부모님이 처음에는 충격을 받으시고 거부하시다가 점점 긍정적으로 반응하시는 걸 보면서 ‘커밍아웃은 과정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회자: 대학 구성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나

박: 자신의 ‘소수자 가능성’을 끊임없이 환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한국 남자는 어디 가서 차별 경험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거나 사회생활을 한다면 인종으로 차별받을 수 있다. 이처럼 언제나 자신이 소수자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그 입장에서 성찰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의 경험을 보편적인 경험인양 일반화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누구나 소수자일 수 있고, 나도 언제나 소수자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는 ‘소수자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M: 심리적 지지와 자발적 펀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때로는 ‘불편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심리적 지지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됐듯 내가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 또 성소수자가 언론에서 다뤄져서, 혹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점에서 불편하신 분도 있을 거다. 이때 그 불편한 데서 멈추지 말고 그 불편함의 근원이 뭔지를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그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으며 더불어 자신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이다. 자발적으로 성소수자를 후원하는 기금 형식의 펀딩의 경우는 심리적 지지로 연결되면서 활동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이런 시스템도 갖춰졌으면 좋겠다.

 

자치단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노정은씨 인터뷰

서울대는 ‘Queer IN SNU’, 서강대는 ‘춤추는Q’, 성균관대는 ‘Queerholic’ 등 각 대학마다 성소수자를 위한 모임이 있다. 본교 역시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모임이 존재한다. 본교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변태소녀하늘을날다(변날)’가 바로 그것이다. 변날은 2001년 학내에 처음 신생 되어 그다음 해 학내 공식 자치단위로 인준 받아 현재까지 학내 성소수자를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학내 언론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변날 노정은씨를 3일 오프라인으로 만나 변날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창기 변날은 대동제 때만 성소수자 연대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 퍼레이드를 하는 일시적인 모임이었다. 그러나 이후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 등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꼈고 보다 활발한 활동을 위해 학교 측에 자치단위 인준 허가 신청을 냈다. 
“변날은 동아리가 아닌 학내 자치단위 중 하나예요. 자치단위는 모임의 목적이 명확하고 공익적인 사업을 하고자 할 때 인준 받을 수 있죠. 변날을 학내·외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신장시키고자 2002년 자치단위 인준 허가 신청을 냈어요.”

현재 본교 재학생 19명으로 구성된 변날. 그중 절반은 올해 새로 들어온 신입 부원들이다. 매 학기 2~3명 정도 신입 회원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전에는 신입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인쇄된 모집 포스터를 형식적으로 학내에 붙였어요.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는 컬러종이에 손 글씨도 써가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도 적었더니 많은 분들이 친밀감을 느끼고 찾아준 거 같아요.”

구성원은 학부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본교생이라면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신입회원 가입은 메일(ewhabyunnal@naver.com)이나 전화(02-3277-7696), 방문(학생문화관 219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변날은 성소수자의 권리 신장을 위해 학내·외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소수자 관련 현수막을 학내·외에 부착하는 것부터 자체적으로 기획해 개최하는 ‘레즈비언 문화제(문화제)’까지. 매해 가을에 열리는 문화제는 변날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학내 행사다.
“문화제는 성소수자 관련 영화를 상영하거나 매해 특정 주제에 관한 전시와 자료집을 발간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요. 문화제 주제는 크게는 ‘성소수자 인권’이지만 그 해의 시의성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죠. 작년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결혼이 화제가 되면서 그것을 주제로 문화제를 열었어요.”

또 변날은 ‘또래 상담 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하면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고민이 있는 이화인은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겪고 있는 힘든 점들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도움을 청하면 간단한 해결책을 서로 강구할 수도 있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상담가와 연결해드리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변날은 이화인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불편한 생각’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어느 날 친구가 성소수자임을 알았을 때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이때 불편한 마음을 대수롭게 넘기지 말고 불편함이 왜 생겼는가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세요. 생각하다 보면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도 선행될 수 있지만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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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QUV QUVKOREA

인터뷰어 : 나라, 오소리, 종원

인터뷰이 : 미묘(서강대 춤추는Q), 박해민(한양대 LGBT인권위원회), Meco(서울대 큐이즈)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Meco: QUV는 각 대학별로 기존에 존재했었던 성소수자 동아리와 학내 기구로서 존재했던 LGBT 관련 모임들로 구성된 연대체입니다.


해민: 회의는 2013년부터 해왔고 공식 출범은 2014년 1월 17일(4차 회의)에 이루어졌어요. 


Meco: 처음에는 성소수자 단체 대표들의 카톡방이 있었어요. 2013년 5월에는 차별금지법 관련해서 공동 연대 자보를 같이 쓰면서 한번 모이게 됐고요. 2013년 10월 쯤, 대담 후 대담록을 싣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고 우리가 뭉쳐서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서 어떻게 만들까 논의하다 1월에 결성하게 됐습니다.


해민: ‘QUV'는 Queer University의 약자에요. 


Meco: QUV의 체계를 설명하자면, 학교별로 대표들이 와서 의결하는 전체 회의가 있고, 전체 회의를 보조하면서 실제로 일을 하는 ‘행정팀’, 이렇게 이원화되어 있어요. (행정팀은 11명, 카톡방 기준) 실제로 인터뷰 같은 걸 할 때는 행정팀에서 처리하죠. 각 대학 구성원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도 있고요. 의결 같은 경우는 학교별로 1표씩 행사 중이에요.


미묘: 행정팀은 언제나 인력이 부족해서 각 대학에서 인력을 모집하는 상황이에요. 모임 없는 대학이나 대학생이 아니어도 QUV에 관심이 있으면 언제든 참여가 가능합니다.


Meco: 대학에 모임은 없는데 대학에 다니는 성소수자라면 ‘행정팀’에서 활동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운동을 하는 성소수자 학생들(학내 단체와는 인연이 없던)도 연계 가능합니다.


미묘: 회의에 필요한 공간은 각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대여해서 이용 중이에요.




QUV의 구성원들은 어떤가요? (성비나 정체성, 회의 참여 인원 등)


미묘: 게이 단체, 레즈비언 단체, LGBT/퀴어 단체들도 있고, 생각보다 조화로워요. 단체별로 특성이 다르죠. 남녀 대표 따로 두는 경우도 있고. 게이/레즈비언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는 경향이 반영되기도 해요.


해민: 한양대에서는 이성애자가 함께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성소수자 구성원을 만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에요. 커밍아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성애자 참여가 힘든 부분도 있어요.


미묘: 서강대는 성소수자/비성소수자 모임이 따로 있는데, 함께 모이는 자리에 이성애자를 데려가는 것은 아직 조심스러워요.


해민: 회의 때는 2~3명씩 오기도 하고 대표만 오기도 하고 다양해요.


Meco: 큐이즈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가려고 해요. 다른 학교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시야를 키우고자 하는 생각에 큐이즈의 대표가 아니더라도 같이 나가자고 제안중이에요.


미묘: 춤추는 큐도 대표 시스템이 아니어서 운영위원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참석해요. 변날도 비슷한 상황이고요.




‘QUV'에서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미묘: 1월에 발족해서 아직 기획 단계가 대부분이에요. 구체적으로 한 사업은 없었고 6차 회의를 앞두고 있어요. 이번 2014 LGBT 인권 포럼에서는 QUV의 맥락을 훑는 자리를 가졌었고, 대자보 훼손 사건이나 대외적인 연명 요청 등 각 상황을 대학에 전달해서 공유하고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Meco: 같이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예: 현수막 사건 대응)을 같이 풀어 나가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UV는 어쨌든 성소수자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구권과 무지개행동에 연대 단체로 들어가 있기도 해요.


해민: 아카이빙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양대 같은 경우 정식위원회가 된 건 아니고 매번 표결에서 떨어지는데 다른 학교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회원 명부를 요구할 때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을 공유하고 있어요.


Meco: QUV의 역할은 각 대학 모임에 대한 인큐베이팅과 성소수자에 대한 맥락을 잘 모른 채 들어오는 각 대학 모임의 신입생들에 대한 인큐베이팅 이렇게 두 측면이 있어요.


해민: 어려움을 겪는 대학 모임들이 늘고 있는 와중에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활기를 주는 느낌이 들어요. 당장만 해도 내일 모레(3월 22일) 8개 대학이 조인트를 하기로 했어요. 이런 것들이 대학 모임 활성화에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해요.




최근 대학 모임 현수막/홍보물 테러가 심각한 수준인데요, 테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Meco: 일단 각 대학별로 대응 중이에요. 각 대학 내에서 통용되는 논리는 그 대학 단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죠. QUV 차원에서 돕는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각 대학별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고려대의 경우 경찰서에 진정이 들어갔고, 서강대 같은 경우는 총학 차원에서 대응을 논의 중이에요. 사건에 대한 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에게 알리는 캠페인 하는 중이에요. 이대는 현수막은 돌려받은 상황이지만 공식적인 사과에는 응하지 않고 있어요(‘죄송합니다’라고 써놓고 몰래 갖다 놓음). 서울대처럼 훼손을 겪지 않은 대학에서도 연대 자보를 쓰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어요.




각 대학모임 구성원들이 QUV와 모두 동일한 입장은 아니었을 텐데,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해민: 그 부분이 1월에 발족하기 전까지 회의에서 가장 큰 논의거리였어요.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있는데 함께 모여서 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회의 과정에서 활동을 좀 더 강하게 하자는 의견도, 그러면 학교에서 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요. 다양한 학교의 의견을 존중하는 형식으로 QUV를 조직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eco: 활동에 대한 입장이 다 달라요. 활동적 요구도 있고, 친목 모임 유지 요청도 있고. QUV는 두 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사실이죠.




지방 대학과의 연대 계획은 무엇인가요?


미묘: 비수도권이든 수도권이든 알고 있는 모든 대학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컨택 작업 중이에요. 그렇지 않고 먼저 연락 온 경우는 부산대가 현재 유일한데, 대표가 직접 서울로 올라올 정도로 열정적이에요. 서면으로 부산대의 의견을 먼저 묻고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해민: 연 닿는 곳에는 모두 연락해 보고 있는데 학교 모임이 사라진 곳도 있었고, 물리적인 제한들 때문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아쉬움이 있죠.


Meco: 비수도권 대학 모임 자체가 적다는 한계도 있어요. 지역별로 모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직은 먼 길이라 생각해요.




2014 LGBT 인권포럼 때 이야기방 주제가 이전에 있었던 대학 연대인데, 이전의 경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

 

Meco: 너무 옛날일 경우는 잘 모르고, 2007년도 차별금지법 대응할 때 대학모임이 참여했어요.


미묘: 지향하는 지점, 가치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상이 너무나 확고했기에 문제가 있었고, 차금법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와해된 걸로 기억합니다. 2009~10년 때도 차금법으로 대학 모임 연대를 새로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너무 원대하게 시작하려고 해서(집을 짓고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손님들은 그 집이 낯설었다는 느낌) 잘 안 되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합니다.


Meco: 문제가 있었지만 그 때의 정신은 계승하고 있어요. 그런 고민과 시도가 있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의 QUV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Meco: 만감이 교차해요. 파티를 한 번 해보자는 의견도 있는데.


미묘: 서로 뜻이 맞는 이유는 서로 힘든 상황들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 봐요. 각자 기획하는 행사나 정보,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서로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울 생각이에요. 


Meco: QUV 자체에서 행사를 벌이는 것보단 소속되어있는 각 대학 모임의 행사를 지원하는 쪽으로 생각중입니다. QUV 자체에서 거리 캠페인 같은 것을 안 할 이유는 없겠지만 하게 되더라도 어디선가 했을 때 연대를 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각 모임에서 현수막을 걸 때 QUV 이름을 같이 올리기도 합니다.


미묘: 이번 회의 안건으로 퀴퍼 때 무엇을 할 건지가 있어요. 계속 하고 싶었던 안건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건 부스 신청이에요. 기존에 신청해 왔던 학교들도 있지만 감히 못한 학교들도 있었죠. 이번에는 같이 할 수 있도록 아이템 경쟁을 최소화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QUV'가 어떻게 발전해나가면 좋을 것 같은가요?

 

Meco: 어려움이 많이 있는데, 지속성에 대해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존재하면서 계속 할 수 있는 역할들에 충실하면서도 낮게 갈 수 있는, 그래서 오래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해민: QUV의 가능성에 긍정하는 편이에요.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죠. 상황에 따라서 큰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 같고, 상황이 어려울 때는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해나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단체라 생각합니다. 지속성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작업을 초창기 때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미묘: QUV가 현재로서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 모임을 연결하고 퀴어 운동, 퀴어 관련 국내 상황을 커뮤니티와 연결할 수 있겠죠. QUV란 이름을 통해서 새롭게 홍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리의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UV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


건국대            Cue the Felix

경희대            KHULs

고려대            사람과사람

동국대            비행

부산대            QIP

서강대            춤추는Q

서울대            Queer In SNU

성균관대          Queerholic

연세대            컴투게더

이화여대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하대/인하공대   Queer Inha City

중앙대            레인보우피쉬(Rainbowfish)

한국외대          Q사디아

한양대            한양LGBT인권위원회(준)

홍익대            홍대인이 반하는 사랑(홍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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