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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언론보도

이대 학보: "차이는 성 정체성뿐, 더 이상 숨지 않는다"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563




"차이는 성 정체성뿐, 더 이상 숨지 않는다"
2014년 04월 07일 (월) 김모경 기자 mkk12244@ewhain.net
   
 
  ▲ 노정은씨, 모카씨, MECO씨, 박해민씨, 라파엘씨(왼쪽부터) 2일 본지가 이화미디어센터 주간실에서 대학신문 최초로 각 대학 성소수자모임 대표를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 좌담회]
지난 1월17일 본교를 포함해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등 전국 15개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가 참여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큐브(QUV, Queer University)’가 출범했다.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하나의 연대체제를 구축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 20주년을 맞아 대학신문 최초로 큐브에 소속된 각 대학별 성소수자 모임 대표를 초청해 ‘성소수자에 대한 대학 사회의 인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2일 이화미디어센터 주간실에서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참석자로는 4개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 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본교 성소수자 자치단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노정은(실명, 24세, 여자)·모카(닉네임, 24세, 여자), 서울대 성소수자 자치단위 ‘Queer In SNU’ MECO(닉네임, 27세, 남자), 서강대 퀴어 자치연대 ‘춤추는Q’ 라파엘(닉네임, 26세, 남자), 한양대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한양LGBT인권위원회(준)’ 박해민(실명, 25세, 남자)

사회자(김모경 사회·국제부장): 처음 본교 성소수자 자치단위를 통해 큐브에 좌담 요청을 했을 때 솔직히 거부당할 줄 알았다. 지면 노출은 곧 커밍아웃과 같은데 흔쾌히 좌담에 응한 이유는 

박해민(이하 박): ‘커밍아웃(Coming out: 자신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행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꽤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주변에 내 얘기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내 주변의 인식이 많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한번은 여자인 이성애자 친구에게 커밍아웃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너와 얘기하다 보니 나도 매력적인 여자가 있으면 사귀고 싶어졌다’고 하더라. 좌담에 응한 것도, 이것이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인식에 작은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MECO(이하 M): 하나 더 하자면, 큐브가 어떤 기구인지 알리고 싶었다. 신생단체인 만큼 앞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최대한 응하고 있다.

사회자: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은 있어도 이렇게 한데 뭉쳐 연대한 단체는 처음 보는 것 같다. 큐브는 어떻게 출범하게 된 건가

라파엘(이하 라): 이전에도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끼리 하나의 연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같은 성소수자 모임이라 하더라도 친목을 더 강조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인권운동을 더 강조하는 데도 있다. 대학마다 지향하는 모임의 성격이 다르다 보니 쉽게 연대할 수 없는 점이 있었다. 

M: 그러다 작년 4월에 ‘차별금지법(인간의 기본권을 박탈당할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법적 근거)’ 관련해서 공동 연대 자보를 같이 쓰면서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한번 모이게 됐고 작년 10월, 10개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들이 모인 대담에서 하나의 연대체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실 학생 개인으로서 성소수자 모임을 이끌어 나가는데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많기도 하고 타 대학과 교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 점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올해 1월17일 공식 출범하게 된 큐브는 친목과 인권운동 두 성격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매달 한 번씩 모여 대학별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나 활동 내용 등을 교류하고 대학 성소수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운동도 하고 있다.

사회자: 최근 대학가에서 학내에 걸어둔 성소수자 관련 현수막이 도난당하고 훼손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성의 장이자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중받아야 할 대학 사회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

노정은(이하 노): 성소수자에 대한 대학 내 테러는 이전부터 비일비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2008년 9월 이화여대에서 발생한 ‘무지개 걸개 도난사건’인데 학생문화관 2층 난간에 무지개 걸개를 설치했는데 다음날 그 걸개가 사라졌더라. CCTV 확인한 결과, 이화여대 기독교 동아리 중 한 곳에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독교 동아리에서는 오히려 정당한 행위라며 공식적인 사과 요청도 거부했다. 최근에도 이러한 형태의 테러가 대학가에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대학 사회 내에서도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박: 테러에 대해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은 사건 경위를 적은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리거나 직접 범인을 색출해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올해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가 처음 출범하면서 연대 자체적으로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테러에 대한 대응도 빨라졌다. 한 대학에서 테러가 일어나면 바로 사건 경위에 대해 알리고 대응 방식을 큐브 내에서 논의하는 식이었다. 이후 그런 사건이 발생한 대학은 정보를 바탕으로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
 
M: 재작년 12월, 마포구 성소수자 모임인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는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이곳을 지나는 사람 10명 중 1명은 성소수자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만들어 마포구청에 게시 허가 신청을 냈다. 하지만 마포구청은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고 현수막에 적힌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등의 호모포비아(Homophobia: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성소수자들은 반기를 들며 현수막 걸기 캠페인이 활성화됐고 이것이 성소수자 간 연대를 상징하게 됐다. 특히 대학 사회 내에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사회자: 현수막 테러 사건을 대학 성소수자 ‘단체’에 대한 테러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 내에서 성소수자 ‘개인’을 향한 테러나 차별 등도 일어나는지

라: 오히려 개인을 향한 차별이 더 많다. 특히 수업 내용 중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토론식 수업을 할 때, 대다수의 교수나 학생들은 결혼이나 연애를 당연히 이성 간의 행위로만 전제한다. 또 동성애나 양성애 같은 성소수자 관련 이야기를 할 때도 마치 교실에 성소수자가 없는 것처럼 타자화시켜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럴 때 아무래도 좀 화가 난다.

모카: 한번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연사가 ‘외국사람 중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은 대다수가 동성연애자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동성연애자는 사랑 등 감정적인 것을 포함하는 동성애자와 달리 성(性)적이고 신체적인 것만을 뜻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그 사람들은 남성의 몸이지만 여성적인 사람이다’라고 하는데 이건 트랜스젠더를 뜻한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그대로 받아들일까 봐 마음을 졸였다.

박: 대화하는 것부터 불편할 때가 많다. 무심코 ‘여자친구가 있느냐’고라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애인은 있는데 여자친구는 없다’고 답해야 하나 난감하다. 그렇게 말하면 커밍아웃을 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동성애를 찬성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더 화가 난다. 동성애 찬성의 이유로 동성애자가 자신과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니까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말하기 때문이다.

사회자: 이에 대해 특별히 대응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노: 교수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교수에게 직접 항의하기는 힘들다. 그 얘기를 한다는 건 결국 커밍아웃을 하는 거고 그 이후 어떤 불이익을 있을지 모르니까. 그래서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은 수업시간 중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나 배제가 담긴 말, 비하적인 말을 들은 학생들로부터 사례를 신청 받아 교수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기도 한다. 학생 개인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모임에서 전달하니 위험부담이 적다. 이화여대는 ‘다양성 하이 HIGH’, 서강대는 ‘숨구멍Q’, 서울대는 ‘속마음 셔틀’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자: 개인적인 질문일 수 있겠다. 애인과 학내에서 데이트할 때,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 양성애자라서 겪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박: 학내에서 애인과 어디든 팔짱 끼고 손잡고 다니는데 종종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테러를 할까 봐 불안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당연히 가능한 행동인데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것이 화가 난다. 공개된 장소에서 스킨십 하는 것을 동성 애인이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사실상 이건 이성애자들에게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 문제들이다. 길거리에서 손잡는 문제로 싸우는 이성애자 연인들이 얼마나 되겠나.

라: 학내에서 애인과 손을 잡고 데이트를 종종 하는 것을 본 선배가 ‘손잡고 다니는 거 봤는데 문란하게 다니지는 말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그 선배는 내 얘기를 하며 학내에 내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을 퍼지게 했다. 졸지에 ‘아웃팅(Outing: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타인의 고의에 의하여 밝히게 되는 것)’을 당했다.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이성애자보다 제한적인 데이트를 할 수밖에 없고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자: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했을 때의 반응은 

박: 성소수자에 대한 자신의 고정관념에 나를 끼워 맞추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성소수자를 실제로 만나본 적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으니 막연하게 착하고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세계관을 가진 거다. 그런 자신만의 세계관에 부합하지 않는 성소수자는 비정상적이라 생각한다.

M: 동성애자가 어떻게 살든 자신들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성소수자들의 정체성은 그들 개인의 일이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 인권탄압 등의 문제가 무관심으로 일관돼서는 안 될 문제다. 무관심하다고 해서 결코 그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자: 커밍아웃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라: 커밍아웃이라는 행위가 나를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을 바꾸거나 혹은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자신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성소수자들은 커밍아웃을 할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볼 수 있고 그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게 된다.

M: 커밍아웃을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또 그에 대해 추가로 설명이 수반돼야 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커밍아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부모님에게도 커밍아웃했는데 부모님이 처음에는 충격을 받으시고 거부하시다가 점점 긍정적으로 반응하시는 걸 보면서 ‘커밍아웃은 과정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회자: 대학 구성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나

박: 자신의 ‘소수자 가능성’을 끊임없이 환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한국 남자는 어디 가서 차별 경험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거나 사회생활을 한다면 인종으로 차별받을 수 있다. 이처럼 언제나 자신이 소수자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그 입장에서 성찰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의 경험을 보편적인 경험인양 일반화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누구나 소수자일 수 있고, 나도 언제나 소수자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는 ‘소수자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M: 심리적 지지와 자발적 펀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때로는 ‘불편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심리적 지지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됐듯 내가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뜻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 또 성소수자가 언론에서 다뤄져서, 혹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점에서 불편하신 분도 있을 거다. 이때 그 불편한 데서 멈추지 말고 그 불편함의 근원이 뭔지를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그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으며 더불어 자신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이다. 자발적으로 성소수자를 후원하는 기금 형식의 펀딩의 경우는 심리적 지지로 연결되면서 활동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이런 시스템도 갖춰졌으면 좋겠다.

 

자치단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노정은씨 인터뷰

서울대는 ‘Queer IN SNU’, 서강대는 ‘춤추는Q’, 성균관대는 ‘Queerholic’ 등 각 대학마다 성소수자를 위한 모임이 있다. 본교 역시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모임이 존재한다. 본교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변태소녀하늘을날다(변날)’가 바로 그것이다. 변날은 2001년 학내에 처음 신생 되어 그다음 해 학내 공식 자치단위로 인준 받아 현재까지 학내 성소수자를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학내 언론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변날 노정은씨를 3일 오프라인으로 만나 변날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창기 변날은 대동제 때만 성소수자 연대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 퍼레이드를 하는 일시적인 모임이었다. 그러나 이후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운동 등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꼈고 보다 활발한 활동을 위해 학교 측에 자치단위 인준 허가 신청을 냈다. 
“변날은 동아리가 아닌 학내 자치단위 중 하나예요. 자치단위는 모임의 목적이 명확하고 공익적인 사업을 하고자 할 때 인준 받을 수 있죠. 변날을 학내·외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신장시키고자 2002년 자치단위 인준 허가 신청을 냈어요.”

현재 본교 재학생 19명으로 구성된 변날. 그중 절반은 올해 새로 들어온 신입 부원들이다. 매 학기 2~3명 정도 신입 회원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전에는 신입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인쇄된 모집 포스터를 형식적으로 학내에 붙였어요.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는 컬러종이에 손 글씨도 써가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도 적었더니 많은 분들이 친밀감을 느끼고 찾아준 거 같아요.”

구성원은 학부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본교생이라면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신입회원 가입은 메일(ewhabyunnal@naver.com)이나 전화(02-3277-7696), 방문(학생문화관 219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변날은 성소수자의 권리 신장을 위해 학내·외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소수자 관련 현수막을 학내·외에 부착하는 것부터 자체적으로 기획해 개최하는 ‘레즈비언 문화제(문화제)’까지. 매해 가을에 열리는 문화제는 변날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학내 행사다.
“문화제는 성소수자 관련 영화를 상영하거나 매해 특정 주제에 관한 전시와 자료집을 발간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요. 문화제 주제는 크게는 ‘성소수자 인권’이지만 그 해의 시의성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죠. 작년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결혼이 화제가 되면서 그것을 주제로 문화제를 열었어요.”

또 변날은 ‘또래 상담 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하면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고민이 있는 이화인은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겪고 있는 힘든 점들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도움을 청하면 간단한 해결책을 서로 강구할 수도 있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상담가와 연결해드리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변날은 이화인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불편한 생각’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어느 날 친구가 성소수자임을 알았을 때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이때 불편한 마음을 대수롭게 넘기지 말고 불편함이 왜 생겼는가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세요. 생각하다 보면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도 선행될 수 있지만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