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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언론보도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인터뷰

인터뷰어 : 나라, 오소리, 종원

인터뷰이 : 미묘(서강대 춤추는Q), 박해민(한양대 LGBT인권위원회), Meco(서울대 큐이즈)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Meco: QUV는 각 대학별로 기존에 존재했었던 성소수자 동아리와 학내 기구로서 존재했던 LGBT 관련 모임들로 구성된 연대체입니다.


해민: 회의는 2013년부터 해왔고 공식 출범은 2014년 1월 17일(4차 회의)에 이루어졌어요. 


Meco: 처음에는 성소수자 단체 대표들의 카톡방이 있었어요. 2013년 5월에는 차별금지법 관련해서 공동 연대 자보를 같이 쓰면서 한번 모이게 됐고요. 2013년 10월 쯤, 대담 후 대담록을 싣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고 우리가 뭉쳐서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서 어떻게 만들까 논의하다 1월에 결성하게 됐습니다.


해민: ‘QUV'는 Queer University의 약자에요. 


Meco: QUV의 체계를 설명하자면, 학교별로 대표들이 와서 의결하는 전체 회의가 있고, 전체 회의를 보조하면서 실제로 일을 하는 ‘행정팀’, 이렇게 이원화되어 있어요. (행정팀은 11명, 카톡방 기준) 실제로 인터뷰 같은 걸 할 때는 행정팀에서 처리하죠. 각 대학 구성원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도 있고요. 의결 같은 경우는 학교별로 1표씩 행사 중이에요.


미묘: 행정팀은 언제나 인력이 부족해서 각 대학에서 인력을 모집하는 상황이에요. 모임 없는 대학이나 대학생이 아니어도 QUV에 관심이 있으면 언제든 참여가 가능합니다.


Meco: 대학에 모임은 없는데 대학에 다니는 성소수자라면 ‘행정팀’에서 활동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운동을 하는 성소수자 학생들(학내 단체와는 인연이 없던)도 연계 가능합니다.


미묘: 회의에 필요한 공간은 각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대여해서 이용 중이에요.




QUV의 구성원들은 어떤가요? (성비나 정체성, 회의 참여 인원 등)


미묘: 게이 단체, 레즈비언 단체, LGBT/퀴어 단체들도 있고, 생각보다 조화로워요. 단체별로 특성이 다르죠. 남녀 대표 따로 두는 경우도 있고. 게이/레즈비언이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는 경향이 반영되기도 해요.


해민: 한양대에서는 이성애자가 함께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성소수자 구성원을 만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에요. 커밍아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성애자 참여가 힘든 부분도 있어요.


미묘: 서강대는 성소수자/비성소수자 모임이 따로 있는데, 함께 모이는 자리에 이성애자를 데려가는 것은 아직 조심스러워요.


해민: 회의 때는 2~3명씩 오기도 하고 대표만 오기도 하고 다양해요.


Meco: 큐이즈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가려고 해요. 다른 학교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시야를 키우고자 하는 생각에 큐이즈의 대표가 아니더라도 같이 나가자고 제안중이에요.


미묘: 춤추는 큐도 대표 시스템이 아니어서 운영위원들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참석해요. 변날도 비슷한 상황이고요.




‘QUV'에서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미묘: 1월에 발족해서 아직 기획 단계가 대부분이에요. 구체적으로 한 사업은 없었고 6차 회의를 앞두고 있어요. 이번 2014 LGBT 인권 포럼에서는 QUV의 맥락을 훑는 자리를 가졌었고, 대자보 훼손 사건이나 대외적인 연명 요청 등 각 상황을 대학에 전달해서 공유하고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Meco: 같이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예: 현수막 사건 대응)을 같이 풀어 나가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UV는 어쨌든 성소수자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구권과 무지개행동에 연대 단체로 들어가 있기도 해요.


해민: 아카이빙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양대 같은 경우 정식위원회가 된 건 아니고 매번 표결에서 떨어지는데 다른 학교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회원 명부를 요구할 때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을 공유하고 있어요.


Meco: QUV의 역할은 각 대학 모임에 대한 인큐베이팅과 성소수자에 대한 맥락을 잘 모른 채 들어오는 각 대학 모임의 신입생들에 대한 인큐베이팅 이렇게 두 측면이 있어요.


해민: 어려움을 겪는 대학 모임들이 늘고 있는 와중에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활기를 주는 느낌이 들어요. 당장만 해도 내일 모레(3월 22일) 8개 대학이 조인트를 하기로 했어요. 이런 것들이 대학 모임 활성화에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해요.




최근 대학 모임 현수막/홍보물 테러가 심각한 수준인데요, 테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Meco: 일단 각 대학별로 대응 중이에요. 각 대학 내에서 통용되는 논리는 그 대학 단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죠. QUV 차원에서 돕는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각 대학별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고려대의 경우 경찰서에 진정이 들어갔고, 서강대 같은 경우는 총학 차원에서 대응을 논의 중이에요. 사건에 대한 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에게 알리는 캠페인 하는 중이에요. 이대는 현수막은 돌려받은 상황이지만 공식적인 사과에는 응하지 않고 있어요(‘죄송합니다’라고 써놓고 몰래 갖다 놓음). 서울대처럼 훼손을 겪지 않은 대학에서도 연대 자보를 쓰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어요.




각 대학모임 구성원들이 QUV와 모두 동일한 입장은 아니었을 텐데,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해민: 그 부분이 1월에 발족하기 전까지 회의에서 가장 큰 논의거리였어요.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있는데 함께 모여서 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회의 과정에서 활동을 좀 더 강하게 하자는 의견도, 그러면 학교에서 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요. 다양한 학교의 의견을 존중하는 형식으로 QUV를 조직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eco: 활동에 대한 입장이 다 달라요. 활동적 요구도 있고, 친목 모임 유지 요청도 있고. QUV는 두 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사실이죠.




지방 대학과의 연대 계획은 무엇인가요?


미묘: 비수도권이든 수도권이든 알고 있는 모든 대학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컨택 작업 중이에요. 그렇지 않고 먼저 연락 온 경우는 부산대가 현재 유일한데, 대표가 직접 서울로 올라올 정도로 열정적이에요. 서면으로 부산대의 의견을 먼저 묻고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해민: 연 닿는 곳에는 모두 연락해 보고 있는데 학교 모임이 사라진 곳도 있었고, 물리적인 제한들 때문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아쉬움이 있죠.


Meco: 비수도권 대학 모임 자체가 적다는 한계도 있어요. 지역별로 모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직은 먼 길이라 생각해요.




2014 LGBT 인권포럼 때 이야기방 주제가 이전에 있었던 대학 연대인데, 이전의 경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

 

Meco: 너무 옛날일 경우는 잘 모르고, 2007년도 차별금지법 대응할 때 대학모임이 참여했어요.


미묘: 지향하는 지점, 가치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상이 너무나 확고했기에 문제가 있었고, 차금법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와해된 걸로 기억합니다. 2009~10년 때도 차금법으로 대학 모임 연대를 새로 만들어 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너무 원대하게 시작하려고 해서(집을 짓고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손님들은 그 집이 낯설었다는 느낌) 잘 안 되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합니다.


Meco: 문제가 있었지만 그 때의 정신은 계승하고 있어요. 그런 고민과 시도가 있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의 QUV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Meco: 만감이 교차해요. 파티를 한 번 해보자는 의견도 있는데.


미묘: 서로 뜻이 맞는 이유는 서로 힘든 상황들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 봐요. 각자 기획하는 행사나 정보,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서로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울 생각이에요. 


Meco: QUV 자체에서 행사를 벌이는 것보단 소속되어있는 각 대학 모임의 행사를 지원하는 쪽으로 생각중입니다. QUV 자체에서 거리 캠페인 같은 것을 안 할 이유는 없겠지만 하게 되더라도 어디선가 했을 때 연대를 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각 모임에서 현수막을 걸 때 QUV 이름을 같이 올리기도 합니다.


미묘: 이번 회의 안건으로 퀴퍼 때 무엇을 할 건지가 있어요. 계속 하고 싶었던 안건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건 부스 신청이에요. 기존에 신청해 왔던 학교들도 있지만 감히 못한 학교들도 있었죠. 이번에는 같이 할 수 있도록 아이템 경쟁을 최소화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QUV'가 어떻게 발전해나가면 좋을 것 같은가요?

 

Meco: 어려움이 많이 있는데, 지속성에 대해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존재하면서 계속 할 수 있는 역할들에 충실하면서도 낮게 갈 수 있는, 그래서 오래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해민: QUV의 가능성에 긍정하는 편이에요.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죠. 상황에 따라서 큰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 같고, 상황이 어려울 때는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해나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단체라 생각합니다. 지속성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작업을 초창기 때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미묘: QUV가 현재로서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 모임을 연결하고 퀴어 운동, 퀴어 관련 국내 상황을 커뮤니티와 연결할 수 있겠죠. QUV란 이름을 통해서 새롭게 홍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리의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UV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


건국대            Cue the Felix

경희대            KHULs

고려대            사람과사람

동국대            비행

부산대            QIP

서강대            춤추는Q

서울대            Queer In SNU

성균관대          Queerholic

연세대            컴투게더

이화여대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하대/인하공대   Queer Inha City

중앙대            레인보우피쉬(Rainbowfish)

한국외대          Q사디아

한양대            한양LGBT인권위원회(준)

홍익대            홍대인이 반하는 사랑(홍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