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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성명, 논평, 발언문

[YQAY 제5회 성소수자 알림이 캠페인, MERRY QUEER's mas 연대발언/ 도터 (QUV 부의장) 발언]

[YQAY 제5회 성소수자 알림이 캠페인, MERRY QUEER's mas 연대발언/ 도터 (QUV 부의장) 발언]


 YQAY 여러분께 평화와 평등, 그리고 성탄의 인사를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부의장 도터라고 합니다.
 
 먼저 지난 9월 8일, 제1회 캠페인을 시작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꿋꿋이 걸어온 YQAY 캠페인 기획단 여러분과 참가자 여러분께 존경의 인사를 표합니다. 지난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우리 모두가 보았듯, 우리 사회내의 다양성과 존엄성을 짓밟는 혐오세력의 테러와 린치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그래서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은 행사를 부산 한복판인 이곳, 서면에서 보란 듯이 펼쳐 보인 YQAY 여러분과 참가자 여러분의 용기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로 흐를 승리의 역사, 그 찬란한 맥박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그래서, 시민 여러분. 하늘이 사랑해마지않고, 그래서 헌법이 사랑해마지않는 우리들은 이 땅에서 기본적인 권리, 그래서 숭고해마지않는 존엄을 위협받으며 생존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위협 속에서 우리의 곁을 예정치 못하게 떠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장례였고, 그래서 언제나 제사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줄여서 NAP에서는 성소수자 항목이 아예 삭제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교육이나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성교육 등도 실시되고 있지 않습니다. 성평등 정책을 울부짖는 사람들은 많고 많은데, 그 성평등에 ‘성소수자’를 명시하는 정치인이나 정책은 요원합니다.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만적인 스모그를 흩뿌리고, 구체적인 차별 현실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 우리 기득권 정치의 찌그러진 그늘입니다. 이것이 “나중”이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에게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지난 21일 부산광역시 인권조례 개정안을 논의하던 부산시의회 앞에서 혐오세력에 의한 폭력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올 한 해 인권조례 개정안을 둘러싸고 벌어진 혐오세력의 경솔하고 분별없는 테러행위는 우리 민주주의 사회를 뒤흔들고 끝끝내 침몰시키는 폭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와 언론은 ‘대립’과 ‘갈등’이라는 기침 소리를 내뱉으며 자신들은 그 격전지의 책임자가 아닌 것 마냥 소극적으로 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갈등이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는 압니다. 차별은 그저 폭력의 다른 표현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차별은 개인의 감정이나 인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닥쳐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 속에서 의회가, 그리고 정부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마땅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시급히 적극적으로 행동해야함을 우리, 오늘 여기서 또 한 번 소리쳐보도록 합시다.
 
 YQAY에서 주최한 제2회 성소수자 알림이 캠페인에서 이런 포스트잇 내용이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와 함께 하라, 함께 외쳐라.” 시민 여러분, 성소수자 여러분, 그래서 청소년 여러분. 우리는 승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더 이상 장례가 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다함께 선언합시다. 이제 곧 이 세상에 차별 없는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실 언제나 그래왔듯 무릇 축제일 것임을 다함께 외쳐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