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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성명, 논평, 발언문

[QUV 성명] 이집트에도 무지개 깃발이 휘날릴 것이다 - 이집트 당국의 대대적인 성소수자 탄압을 규탄한다

[이집트에도 무지개 깃발이 휘날릴 것이다 - 이집트 당국의 대대적인 성소수자 탄압을 규탄한다]


국경을 넘어 이집트에서 성소수자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집트는 과거 동성애자 유학생을 합법적으로 추방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대 독재 정권 이후로 '부도덕' 과 '방탕함' 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성소수자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차별해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일부 보수적 종교 세력을 통해 반동성애 집회와 탈동성애 학회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SNS나 데이팅앱 등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까지 광범위한 성소수자 색출을 진행 중이다. 결국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난 9월, 밴드 공연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었다는 이유로 7명이 체포되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QUV는 이에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을 표한다.


이러한 이집트의 성소수자 탄압은 현 이집트의 정치상황과 관련이 깊다. 현 이집트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게 된 '엘시시 정권'이 독재를 하고 있다. 이 정권은 시위나 반정부세력에 대한 수백 명 규모의 사형, 고문, 축출 등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경제불황이 심화되자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폭락하였고, 독재세력이 성소수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통해 시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포심을 주입하고 동시에 대중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권력으로 무고한 시민들의 성적지향을 볼모로 삼는 치졸하고 잔혹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는 대단한 도덕심을 추구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은 불순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위해 비이성적인 차별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존재하는 것을 차별할 이유는 전 세계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차별은 불순한 정치적 기술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차별을 멈추고 인간의 성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구성해야만한다. 이집트 당국은 성소수자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 성소수자 차별을 철폐하고 이집트의 민주화를 방해하지 말라 이집트의 성소수자들과 인권 지지자들에게 열렬한 연대의 손길을 보낸다. 잔혹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우리의 존재와 공동체, 우리의 연대와 사랑은 범죄가 될 수 없다. 언젠가 카이로에서 무지개 깃발이 자유롭게 휘날릴 날이 올 때 까지 QUV는 이집트와 전 세계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이다.


2017년 11월 15일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Q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