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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성명, 논평, 발언문

<학생자치 탄압 및 소수자 차별 자행하는 숭실대학교 본부 규탄 기자회견>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연대발언문


<숭실대학교 제 1회 인권영화제 - 학생자치 탄압 및 소수자 차별 자행하는 숭실대학교 본부 규탄 기자회견>

(2015년 11월 10일)


발언자: 아스토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



안녕하십니까,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의장을 맡고 있는 아스토입니다.


숭실대학교 인권영화제는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주최하여 학내에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그럼에도 숭실대학교 측은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행사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습니다. 그 내막에는 외부 혐오세력의 방해 공작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굴복해버린 것입니다.


학생 없는 학교 없습니다. 학교라면 당연히,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학생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혐오와 차별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평등하게 대우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숭실대학교는 외부 혐오세력으로부터 숭실대에 재학 중인 수많은 성소수자 학생들, 그리고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을 지켜내기는 커녕, 그들의 정체성과 이념을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두리째 부정해버렸습니다. 차별과 혐오 앞에 놓인 학생들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것이 숭실대학교가 말하는 '기독교 정신'입니까.


올 한 해 여러 학교에서 혐오세력의 공격이 발생해 왔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 단국대, 부산대에서는 수많은 자보들과 포스터들이 혐오세력에 의해 찢겨졌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혐오세력의 행태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이러한 상황에 조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학교 당국에 대한 실망감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곳 숭실대학교에서, 우리는 학교 당국이 혐오세력과 뜻을 같이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이곳, 숭실대학교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32개 대학 내 성소수자 모임의 연대체인 QUV는 연대의 일원인 숭실대학교 성소수자 모임을 굳건히 지지하며, 현 사태를 야기한 숭실대학교 학생처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이러한 상황에 맞서 유관 단체들 및 뜻을 같이하는 학생사회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